해상왕 장보고 유적지 답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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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해상왕 장보고 유적지 답사란

장보고! 사회과를 통하여 초등학생들에게 국사를 가르친 것이 이미여러 해이건만 그 이름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왜구를 소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정도로밖에는 알고 있지 못했다.그 이후 드라마 해신은 장보고에 대하여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지만 이렇다할 자료나 학습할 수 있었던 계기가 없었으므로 그의 활동 무대가 중국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장보고 기념사업화에서 중국의 장보고 유적답사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어느 날 점심 식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식사하던 선생님들이 함께 신청해서 답사를 다녀오자는 의견에 우리는 모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제 93호 6월에 발간된 해상왕 장보고가 눈에 띈 것은 바로 그 날이었다. 벌써 며칠째 교무실 책상 위에서 뒹굴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 그제야 눈에 띈 것이다.학생들과 더불어 야영수련활동 기간 중에 들려온 소식에 내가 선정되었다는 기쁨보다는 함께 신청한 선생님들 특히 이 답사에 신청을 제안했던 선생님께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주변 상황으로 보면 이 답사에 참여하는 것이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숨길 수가 없었다.아들이 해경으로 근무했던 곳이 바로 평택항이므로 전에도 여러 번 승용차로 다녔기 떄문에 지리적으로는 익숙한 곳이었다.그러나 막상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면서 찾아가는 평택항은 그리 가까운 곳이 아니었다.더구나 출국장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을 앞에 두고 오지 않는 시내버스를 30~40분 기다려야 하는 나로서는 조바심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평택과 안중을 거쳐 평택항에 도착한 것은 7월 21일 오후 2시 55분,도착 마감 시간을 5분 남겨 놓고 겨우 도착한 것이다.출국 수속을 받기전에 우리는 6개조로 나누어 활동하기로 하였다.나는 3조의 1번으로 비자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다.단체 비자를 가지고 갔기 떄문에 조별 황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지난 1월에 모 기관에서 주관하는 연수로 중국에 갔다 오다가 일행을 남겨두고 올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한 나로서는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타고 갈 배는 대룡훼리호로 6층에서 묵게 되었다.비록 낡고 비좁은 배였지만 새롭게 알게 된 선생님들과 답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든 것이 만족스럽기만 하였다.답사 참가자들에 대한 세미나와 오리엔테이션이 있은 후 선상에서의 멋진 첫날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21세기에 장보고를 주목하는 이유와 장보고 불활의 주역들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주신 권덕영 교수님의 말씀은 과연 나의 무지함이 어떠하였던가를 가슴 깊이 깨닫게 해주었고,이제라도 이렇게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하나님과 장보고 기념사업회에 감사하며 일렁이는 파도 위에서 행복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답사 이틀쨰 날인 22일 아침은 배 위에서 맞이하였다.기대감에 부풀어 밖으로 나가보니  배는 영성항을 목전에 두고 이항으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입국 수속을 마친 우리 일행은 두 대의 관광차에 나누어 타고 연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정상적인 시간으로 간다면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그러나 전에 상해에서 항주로 가는 길에 40~50분을 길 위에서 보내야 했던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그 2시가이 3시간이 될 수도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차에 올랐다.

연대로 가는 길은 한적한 시골길을 주로 달렸다.황해를 오른 쪽에두고 달리는 길 가에는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건물들에서 사업장을 벌여놓고 일하는 사람들도 보이고,꺠끗하게 정돈된 거리와 지저분한 삶의 터전들이 어울려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는 서양식 건물도 눈에 띄었는데 연대가 1915년 네덜란드인에 의하여 부동항으로 개발되면서 건축된 건물일 것으로 생각되었다.옛적 우리 조상들도 그들과 같이 이곳에서 활동을 하였을것이다.그들과 같이 이곳에 우리나라의 건축물을 남겼을 것이다.장보고를 비롯하여 재당 신라인들이 건설했다는 신라방을 상상해보며 오른쪽에 펼쳐진 황해의 파도를 보노라니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우리나라를 위하여 쓴 시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