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제패하는자,천하를 지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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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바다를 제패하는자,천하를 지배하리라

답사를 떠나기 전 나는 누군가 "장보고는 어떤 인물이었나요?"라고 물으면,신라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청해진을 설치하여 해적을 소탕하였다는 한마디만 해줄 수 있었다,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국사 교과서에는 장보고의 업적이 통일 신라 시대 부분에서 겨우 한 줄로 표현될까 말까였고,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결국 자신이 신임하던 부하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씁쓸한 생애가 다였다.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장보고라는 인물에 대해 크나큰 오해를 갖고 있지 않았나 싶다.그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드라마 해산을 통해서였다.드라마적 요소에 의해 그의 뛰어난 외교술과 무역가로서의 면모가 더욱 부각되어 천하에 드러났다.결말은 보지 못했지만 당나라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 만했다.

장보고 유적지 답사에 선발되었을 떄 내가 중국에 갈 자격이 있는지부터 걱정되었다.중학교 2학년 국사를 담당하므로 이번 답사는 생생한 현장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보고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여 그의 정신을 제대로 보고 배워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우려되기도 했다.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에 맞닿아 있는 산둥반도,오래 전부터 볼록 튀어나온 이 지역을 답사하고자 했는데 이곳에 장보고와 유적이 있는지 전혀몰랐다.역사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지도를 통해 다른 나라와의 교역도 살펴보았어야 하거늘,이야기에 치중하여 현장을 놓친 나의 실수이다.통일 신라 시대는 골품제라는 강력한 신분제도에 의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었다.이로 인해 많은 신라인들이 당으로 건너가 과거를 치르거나 무예를 통해 자신을 인정받고자 하였다.신라의 입장으로서는 아까운 인재가 유출되는일이 아닐 수 없지만,기득권의 귀족들은 많은 토지와 권력을 포기하지 않고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이 당시 당으로 건너가 성공한 신라인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 장보고는 당연 으뜸이다.활보라는 본 이름답게 무예를 통해 당으로부터 인정받은 그는 노예로 팔리는 신라인을 지나치지 못하고 신라로 귀국한다.그리고 홍덕왕 3년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면서 그이 민족애가 발휘되는 동시 세계를 호령하는 해상왕으로 등극하게된다.평택항에서 중국 영성까지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1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중국에 다가오면서 파도가 거세져 출렁이는 배안에서 배가 뒤집힐까 조마조마 했다.강철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훼리를 타고 가는 것도 겁이 나고 힘이 드는데,과거 나무로 만든 뗏목에 엔진 하나 없이 순전히 노를 젓는 사람들의 힘으로 어떻게 바다를 건너 무역을 하였는지,천 년 전 뱃사람으로 태어나지 않고 편하게 중국을 건너 가는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고선박물관에서 보았던 고려 선박의 모습이 어찌나 위태롭던지 그 배를 타고 황해를 건넜던 그들이 위대해 보인다.길이는 매우 길다하지만 높이는 아주 낮은 수준이였다.파도가 치면 바로 전복뒬 듯한 이배를 타고 황해를 건넜다니 어진간한 항해술로는 어림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