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영혼,장보고와의 만남,장보고 중국 유적지 답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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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아름다운 영혼,장보고와의 만남,장보고 중국 유적지 답사를 다녀와서

세월의 유구한 흐름을 뛰어 넘어 마치 어제의 그립고도 그리운 사람을 만난 기분으로 나는 해상왕 장보고를 만날 수 있었다.자그마치 일천 이백 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전혀 낯설지 않고 빛바래지 않고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 생생한 느낌 속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동아시아 전체의 바다를 호령하며 그 바다와 뱃길 속에살아 숨 쉬는 그의 영혼을 만난 것은 내게 있어서는 잊을 수 없는 충격과도 같은 일이었다.

첫날 배를 타고 뱃길 속에서 그를 만나러 가던 설렘을 기억한다.바다는 오후부터 풍랑주의보를 예고했고,나는 다소 두려움과 염려 속에서 저녁을 맞이했다.배는 산둥반도를 향해서 깊은 밤 휘몰아치며 덜컹거리던 바다를 향해 나아갔고 바다의 두렵던 어둠은 새벽이 되면서 우리를 안도하게 만들었다.회색의 바다,퍼붓는 빗줄기가 멈추기 전에 우리는 중국의 영성 용안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산과 무거운 여행 가방이 나를 다소 힘들게 하는 가운데 차를 타고 연대로 이동을 했다.연대로 가는 버스 속에서 우리는 장보고의 삶과 영혼이 담긴 비디오를 보았다.비디오 속에서 이름 없는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 신분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른 사회를 만들고자 한 그의 모습을 아프게 느낄 수 있었다.장엄한 해상왕국을 건설하여 신라인들에게 쉴 수 있는 장소와 교역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동아시아 전체의 교역을 진두지휘했던 그의 모습은 애국자이며 또한 CEO로서의 유감없는 면모를 알기에 충분하였다.그의 인간에 대한 따스한 열정,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끌어안았던 모습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답고 위대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셋쨰 날은 태안으로 이동을 하여 태산을 등정했다.태산의 정상에서 느낄 수 있었던 광활함에 인간 세상의 부질없는 모습들,삶의 작은 궤적에 연연하던 우리들의 모습을 성찰하고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어쩌면 삶이 차라리 사소하기에 더욱 치열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태산의 정상에서 좀 더 따뜻한 무엇을,좀 더 커다란 무엇을,그리고 좀 더 근원적인 무엇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그리고 오후에는 곡부로 이동하여 공자의 생가와 묘소,그리고 공림을 견학하였다.중국은 공산당이 들어서고부터 죽은 사람의 묘를 일체쓰지 않고 화장을 한다고 하는데 유일하게 공자와 그의 후손들은 묘를 쓰도록 허락한다고 하니 그들의 공자에 대한 신적인 숭배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유교를 창시한 그의 영적인 세계와 후세 사람에게 깊이 영향을 미친 정신 세계에 대한 후세 중국 사람들의 배려라고 할수있다.

넷째 날은 강태공의 사당에 가서 주나라의 문물과 유적들을 견학하였다.산둥반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주나라가 출현한 지역에서 산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강태공의 후계에서 102개의 성씨가 나왔고 우리 한국에 있는 성씨의 많은 부분도 강태공의 후손에서 나왔다는 중화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말 그대로 동북공정의 생각들이 어디에나 어김없이 숨어 있었다.광개토대왕의 역사까지도 동붑공정의 대상이었다.

우리를 안내한 중국 가이드는 중국 공산당 출신이라고 하였다.그래서인지 여행지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면서 은근슬쩍 중국 공산당 자랑과 중화사상,동북공정에 대한 아전인수격 이야기들을 많이내놓아 떄로 염려가 되거도 하였다.교사가 대부분인 우리이기에 망정이지 청소년이나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에도 이런 가이드가 안내를 한다면 청소년들의 사상에 문제를 끼칠 수 있겠다는 염려가 들기도 하였다